지역신문 기자가 본 제주 원노형동 갈치조림 거리의 변화

a08b8e 2026.09.19 11:50 열람 5

취재 수첩에 끼워 둔 사진 한 장을 다시 꺼내 봤습니다. 제주 원노형동 뒷골목을 찍은 것인데, 섬이라는 조건이 상권을 어떻게 바꾸는지 궁금해 몇 해 전부터 틈틈이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카메라 렌즈에 잡힌 간판들은 예전보다 글자 수가 확 줄어 있었습니다. 메뉴 하나만 크게 써 붙인 집이 많아졌는데, 갈치조림처럼 단일 메뉴로 승부하는 가게가 그 흐름을 이끄는 듯했습니다.

노트에 적은 손님 관찰 기록을 보면 단체 관광버스는 줄고 렌터카 두어 대가 골목에 서 있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제주마음 사장님도 코스 주문보다 조림 하나에 밥과 반찬만 더하는 손님이 늘었다고 하셨습니다.

휴대폰 지도 앱 화면을 캡처해 보여 주신 사장님 말로는, 전화보다 앱으로 위치를 찾아 곧장 들어오는 손님이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1층 매장이라 도로에서 간판이 바로 보이는 것도 한몫한다고 했습니다.

남양주 쪽 취재 파일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니 차이가 뚜렷했습니다. 남양주 외식 상권은 배후 주거지 단골이 중심이라 재방문 주기가 짧은 반면, 원노형동은 처음 오는 손님이 대부분이라 첫 접시에서 인상을 남겨야 합니다. 실패가 곧바로 매출로 드러나는 구조라는 뜻입니다.

수첩 마지막 장에는 메뉴 하나를 깊게 파는 방식이 답이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남양주에도 강이 보이는 식당이 여럿인데 아직 한 가지 메뉴만으로 승부를 거는 곳은 드뭅니다.

지역 음식점 취재 제보나 상권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은 편집부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취재지도 메뉴 하나로 승부하는 동네를 찾아 다녀올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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