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권을 취재하다 보면 다른 도시의 저녁 상권 흐름을 참고할 일이 많습니다. 부산 화명동은 관광지가 아니라 순수하게 아파트 단지를 배후로 한 저녁 상권이라 몇 해 전부터 눈여겨보고 있었습니다. 지난 늦가을 취재차 들렀을 때 몇 가지 변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첫째는 저녁 시간의 변화입니다. 예전에는 여덟 시가 넘어야 붐볐는데, 요즘은 학원 끝나는 시간에 맞춰 여섯 시 반쯤부터 가족 단위 손님이 몰립니다. 조옥당 화명금곡점처럼 포장과 홀 손님을 함께 받는 가게가 이 흐름을 잘 타고 있었습니다.
둘째는 계절에 따른 메뉴 선호입니다. 겨울에는 뜨거운 족발과 국물류 문의가 늘고 여름에는 막국수를 곁들인 세트 주문이 늘어난다고 사장님들이 입을 모았습니다. 계절 메뉴판을 따로 두는 가게도 늘고 있었습니다.
셋째는 배달 비중입니다. 화명동은 아파트 단지가 촘촘해 배달 반경이 짧고, 저녁 시간에는 매장보다 배달앱 주문이 더 많다는 곳도 있었습니다. 명절 전에는 선물세트 픽업 예약이 배달 주문과 겹쳐 물량 관리가 관건이었습니다.
남양주와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남양주 외식 상권도 배후 주거지 중심이라 비슷하지만, 화명동은 학원가와 초등학교가 더 가까이 붙어 있어 저녁 시간대 가족 단위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았습니다.
화명동 저녁 상권에서 배울 점은 계절과 시간대에 맞춰 메뉴와 포장 구성을 세분화한 방식입니다. 남양주에도 비슷한 아파트 상권이 많은데 아직 계절별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가게가 많습니다. 지역 음식점 취재 제보나 상권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은 편집부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